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행동에 미소 짓게 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혼자서도 잘 지낼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다가와 꾹꾹이를 하거나 골골송을 부르며 애정을 표현할 때, 고양이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택배 상자가 도착하기라도 하면 물건보다 먼저 박스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고양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이러한 습관을 이해하면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들의 대표적인 귀여운 습관 3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골골송으로 마음을 전하는 습관
고양이가 기분이 좋을 때 ‘골골골’ 소리를 내는 것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소리는 ‘골골송’이라고 불리며, 고양이가 행복하거나 편안할 때 내는 특유의 소리입니다. 쓰다듬어 줄 때나 따뜻한 곳에서 쉴 때, 또는 주인의 곁에서 안정을 느낄 때 골골송을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골골송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고양이가 주인에게 신뢰와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고양이가 주인의 무릎 위에 앉아 골골송을 부른다면 이는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 가장 편안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의 골골송 주파수(25~150Hz)는 사람의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피곤한 하루를 보낸 후, 반려묘가 골골송을 들려준다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골골송이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는 몸이 아프거나 불안할 때도 골골송을 부를 수 있으므로, 평소와 다르게 지나치게 골골거린다면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꾹꾹이로 애정을 표현하는 습관
고양이를 키우는 분이라면 한 번쯤 고양이가 앞발로 무언가를 꾹꾹 누르는 행동을 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흔히 ‘꾹꾹이’라고 불리는 이 행동은 고양이가 어릴 때 어미의 젖을 빠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성장한 이후에도 이러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 그만큼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주인 위에서 꾹꾹이를 하는 것은 “당신을 믿고 의지하고 있어요”라는 신뢰의 표현입니다. 또한, 일부 고양이들은 꾹꾹이를 하면서 골골송을 부르거나 침을 흘리기도 하는데, 이는 더욱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고양이마다 꾹꾹이를 하는 스타일도 다릅니다. 어떤 고양이는 조용히 꾹꾹이를 하지만, 어떤 고양이는 발톱을 세운 채 힘껏 누르기도 합니다. 만약 발톱이 길다면 주인이 다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발톱을 다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든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렇다고 해서 서운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양이마다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3. 박스를 좋아하는 습관
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 고양이가 물건보다 먼저 박스로 뛰어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고양이는 박스를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안전한 은신처로 여깁니다. 야생에서 천적을 피하고 사냥감을 기다리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좁은 공간은 외부의 자극을 차단해 주고, 포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는 최고의 쉼터가 됩니다. 특히, 낯선 환경에서는 더욱 박스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실제로 보호소에서도 새로운 고양이들에게 박스를 제공하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은 박스를 이용해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박스 안에서 매복 자세를 취한 후 갑자기 튀어나와 장난을 치거나, 박스를 긁으며 놀기도 합니다. 이는 고양이에게 신체적, 정신적 자극을 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박스 안에 너무 오래 머물면서 활동량이 줄어들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적절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장난감이나 놀이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박스를 오래 사용하면 먼지가 쌓이거나 위생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 론
고양이는 골골송을 부르며 기분을 표현하고, 꾹꾹이를 하며 애정을 전하며, 박스를 이용해 안정감을 찾는 독특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고양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습관을 이해하면 고양이와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갑자기 꾹꾹이를 하거나 골골송을 부를 때, 혹은 박스 안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단순히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 그 행동에 담긴 의미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반려묘의 마음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고양이 집사’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