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아플 때 티가 잘 나지 않는 동물입니다. 야생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 포식자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아픔을 숨기는 습성이 있죠. 그래서 집에서 키우는 반려묘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때, 보호자는 빠르게 눈치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가 아플 때 보이는 대표적인 특이 행동 3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숨으려 하거나 평소보다 조용해진다
고양이는 아플 때 조용한 곳을 찾아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활발하고 사람을 잘 따르던 고양이가 갑자기 소파 밑, 침대 밑, 옷장 속 같은 어두운 곳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려 한다면 건강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행동은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보이지만, 특히 통증이 있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 더 자주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관절염이 있거나 복통이 있는 고양이는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하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한 곳에서 가만히 있으려 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밥도 잘 먹지 않고, 불러도 나오지 않으며, 숨으려는 행동이 하루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몸을 웅크린 자세로 오랫동안 있거나, 만졌을 때 하악질을 하며 싫어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내부 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숨으려는 행동을 보일 때는 절대 강제로 꺼내려고 하지 말고, 조용히 상태를 지켜보면서 병원에 갈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식욕이 급격히 줄어든다 (혹은 이상하게 먹는다)
고양이는 원래 식욕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아플 때는 평소보다 더 심하게 음식을 거부하거나 이상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고양이는 보통 일정한 시간에 사료를 먹고, 간식에도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아플 때는 갑자기 밥을 거부하거나, 먹더라도 아주 적은 양만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양이가 사료를 씹다가 뱉거나, 음식 냄새만 맡고 돌아서는 경우라면 구강 질환(치은염, 구내염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평소와 다르게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다면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같은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양이의 식습관 변화는 단순한 입맛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며칠 이상 지속되면 꼭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료를 거부하는 행동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면 지방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캔사료나 닭가슴살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유도해 보면서 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합니다.
3. 평소와 다르게 과하게 그루밍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매우 깔끔한 동물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그루밍(자기 몸을 핥아서 깨끗하게 하는 행동)하는 데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행동이 갑자기 과해지거나, 반대로 전혀 하지 않으면 건강 문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 그루밍을 과하게 하는 경우
-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핥는다면 통증이나 피부병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스트레스성 탈모로 인해 특정 부위의 털이 유난히 많이 빠지기도 합니다.
- 알러지, 진드기 감염, 곰팡이성 피부염 등의 피부 문제로 인해 가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루밍을 아예 하지 않는 경우
- 노령묘나 관절염이 있는 고양이는 몸이 아파서 몸단장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입안이 아프거나 전신 질환이 있을 경우도 그루밍을 하지 않으며, 털이 기름지고 엉켜 보입니다.
- 비만한 고양이는 몸이 둔해지면서 뒷부분을 제대로 핥지 못해 위생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그루밍 습관이 갑자기 변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특정 부위만 핥거나 무는 경우 그곳에 상처나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고양이가 아플 때 보이는 행동은 보호자가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숨으려 하거나, 밥을 먹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그루밍하는 경우에는 건강 문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반려묘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 변화를 잘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건강 체크 방법입니다. 고양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는 "왜 이러지?" 하고 넘기지 말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평소 행동 패턴을 기억해 두고 이상 징후를 빠르게 캐치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